“구드문트는 그날 황혼에 늪터로 갔다. 숲이 우거진 언덕에 자그마한 농가였다. 오르는 길은 겨울에 썰매를 탈 정도여서 걸어가야 했다. 앞으로 나가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길이 울퉁불퉁해서 걷기 힘들고 길을 막고 있는 냇물을 몇 차례나 건너야 했다. 보름달이 아니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오늘 헬가가 걸어야 했던 길이 무척 고단했으리라고 생각했다.”
뿌리 깊은 향토애와 신비, 북유럽 전설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엮어내 많은 사랑을 받아온 라게를뢰프의 문학적 재능은 여성작가로서의 장점을 살리는 데 있었다. 세상에 들끓는 광적인 정열과 감상에 빠지지 않고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죄를 범한 사람일지라도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의리 있고 고귀한 행위를 격려했으며 연민을 아끼지 않았다.
셀마 라게를뢰프
Selma Lagerlof
1858~1940
스웨덴의 소설가.
1858년 스웨덴 베름란드 지방의 명문 모르바카에서 태어남.
1908년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늪텃집 처녀〉가 단편집에 수록되어 출간됨.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헌신적인 사랑이 작품의 기조를 이루며, 버림받은 여인의 순애는 소박한 젊은이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신비로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함.
1909년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함.
그 외 작품으로 《예스타 베를링의 이야기》, 《보이지 않는 굴레》, 《반기독자의 기적》, 《지주댁 이야기》, 《예루살렘》, 《아르네 선생의 보물》, 《닐스의 모험》, 《릴리에크로나의 고향》, 《환상의 마차》, 《포르트가르의 황제》 등과 회고록 《모르바카》, 《나의 소녀 시대》가 있음.